[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주요 산유국들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산유량을 조절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음달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 각 나라별 감산량을 정할 예정이다. 당초 산유량 감산에 부정적이던 이라크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바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OPEC 14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의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량 감산 협의를 오는 11월 30일 회의에서 마무리하기로 약속했다"며 "심지어 감산 협의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요구하던 이라크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3월 배럴당 113.93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국제 유가는 2014년 중반부터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재 국제 유가는 2014년 중반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OPEC을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논의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다음달 말 열리는 빈 회의에서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최종 합의하면 8년만에 처음으로 원유 공급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 9월 28일 알제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포럼에 참석한 모하메드 바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오른쪽)과 모하메드 빈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장관. 사진/AP
지난주 빈에서 열린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바킨도 총장은 "주요 산유국들이 알제리에서 동의한 감산 합의를 잘 이행하지 않으면 국제 유가 안정 시기가 연기되고 금융 상황 악화, 투자 지연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킨도 총장은 "지난 28일 OPEC 회원국 실무자들이 각 나라별 감산 규모를 정하기 위해 빈에 모였을 때 '중대한 진전'을 이뤄냈다"며 "비 회원국인 러시아, 카자흐스탄, 멕시코, 오만, 아제르바이젠 대표들과의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낮 12시 3분 현재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2.59% 내린 배럴당 47.44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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