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최근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색깔론과 맞서 싸워 한반도 평화의 기틀을 다지는데 헌신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저의 길을 가겠다”며 결연한 입장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을 편 가르고 증오하게 만드는 새누리당의 사악한 종북공세에 끝까지 맞설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끝장을 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남북문제에 관한 한, 저도 참여정부도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다. 진도를 더 못낸 것이 아쉬울 뿐 오점으로 남을 일은 전혀 없다”며 “특히 집권 9년 동안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 낸 새누리당과 비교하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10년 전 일인데다 회의록 등의 자료가 제게 없으므로 제가 모든 일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회의 결론이 기권이었다는 것만 기억날 뿐 제가 처음에 찬성을 주장했었다는 사실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제게 유리한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무엇이 문제인가”라며 공세적으로 대응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새누리당처럼 북한과 내통해 우리 군에 총질해달라는 반역죄라도 지었느냐”며 “10년 전 일에 대한 한 사람의 주관적인 회고록을 가지고 한 건 잡았다는 듯이 구시대적 색깔론을 들이대며 혹세무민하는 행태, 부끄럽지도 않는가. 저는 얼마든지 솔직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향해 “NLL 논란으로 정치적 이득을 본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판단했다면 참으로 구차하고 한심한 발상이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한 판단이다. 색깔론은 경제에도 안보에도 무능한 새누리당이 유일하게 비빌 언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들 관심은 비선실세의 권력형 비리 의혹 ‘최순실 게이트’에 집중돼 있다. 새누리당은 이 국면을 호도하기 위해 어설픈 색깔론을 되뇌고 있다. 그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새누리당이 뒷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끝까지 계속해도 좋다. 새누리당의 어떤 공격에도 맞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열린 제3회 사람사는세상 영화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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