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정부가 엔지니어링 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국토교통부와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기획재정부 등과 합동으로 '엔지니어링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엔지니어링은 기획, 설계, 프로젝트 관리, 유지 보수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활동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유발 효과가 큰 산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그 동안 제조업이나 건설·플랜트 산업보다 주목받지 못했다.
미국과 비교하면 시공 점유율은 미국이 9.7%, 한국은 8.3%로 큰 차이가 없지만 엔지니어링 점유율은 미국 31.5%에 비해 한국은 2.4%에 불과하다.
산업부는 "한국의 엔지니어링은 역량과 경험이 부족해 기본설계 등 고부가 엔지니어링은 대부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며 "실무형 인재양성 교육과 수주 이력(트랙레코드)이 부족하고, 가격에만 의존하는 사업자 선정 방식, 제조업보다 부족한 정부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고급 인력을 양성과 기술력 중심으로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먼저 실무 훈련과 트랙레코드 구축 지원 등을 통해 기본설계, 프로젝트 관리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한다. 엔지니어링개발 연구센터를 통해 3D 기반의 가상훈련 플랜트를 구축·운영하고, 세계적으로 공인된 국제 교육과정을 국내에 도입한다.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저가 경쟁에 몰입하는 제도도 바뀐다. 엔지니어링 분야 사업자를 선정 시 기술배점을 상향하고 단계적으로 종합심사제를 도입한다. 공사비 중 일부를 엔지니어링 비용으로 지급하는 현행 방식은 요율방식을 세분화하고 실비 정산 방식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엔지니어링 기술자 수를 점차 늘리고 경력자를 우대하는 분위기도 조성하고, 엔지니어링기업 전용 수출보증도 확대한다.
중소기업용으로 저렴한 엔지니어링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정부 연구개발(R&D) 과제와 연계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활용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도경환 실장은 "엔지니어링은 산업의 기초체력이자 기본 중의 기본으로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없이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도 힘들다"며 "우리 기업들이 엔지니어링 산업의 경쟁력 혁신에 앞장설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링기업 취업박람회에 모인 취업 준비생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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