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신형 모닝의 출시를 내년 초로 연기하면서 한국지엠 스파크가 국내 경차시장에서 8년만에 연간 누적판매량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스파크의 누적 판매량도 모닝보다 6000여대 앞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지엠은 10월 한달간 스파크 구입고객에게 올해 최대 할인혜택을 쏟아붙는 등 경차시장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올해 말 출시 예정이었던 신형 모닝 출시를 내년 초로 미루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여러가지 사정상 내년초로 출시가 늦춰졌다"며 "경쟁상대를 의식해서 빨리 출시하기 보다는 제대로 만들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고 밝혔다.
올해 1~9월 스파크의 국내 판매량은 총 5만8011대다. 같은기간 모닝은 이보다 6084대 적은 5만1927대가 판매됐다. 스파크는 올해 들어 아홉달 중 여섯달 동안 경차 판매 1위 타이틀을 차지하며 모닝과 판매량 격차를 벌려 왔다.
스파크의 선전은 2017년 신형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기아차가 지난 2011년 모닝을 출시된 이후 아직까지 새로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2분기 실적 발표 때까지만 해도 "4분기에 내수 최대 볼륨 차종 중 하나인 모닝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해 판매 부진을 털어내겠다"고 밝혔으나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신차 출시 일정을 내년 1월께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지엠은 10월 한달간 스파크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올해 최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이달에 스파크 구입하면 120만원의 현금할인과 최대 60개월 4.9% 할부를 동시에 적용받을 수 있다. 그동안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100만원 현금할인을 진행해온 한국지엠은 이달 들어 20만원 현금할인을 추가하는 등 프로모션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현금할인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최신형 딤채 김치냉장고를 선택할 수 있고 이 경우에도 할부 프로그램을 동시 적용 가능하다. 특히 쉐보레가 준비한 200만원 상당의 최신형 딤채 김치냉장고는 다가오는 김장철과 맞물려 여성고객의 선호도가 높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구입혜택을 잘 활용하면 스파크 구입 시 최대 160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전신인 대우자동차와 GM대우 시절 티코(1991년), 마티즈(1998년) 등으로 줄곧 경차 1위를 달렸다. 2008년 경차 기준이 배기량 800㏄에서 1000㏄로 상향되면서 경차 시장에 편입한 기아차 모닝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국내 경차시장의 경쟁에서 한국지엠 스파크가 기아차 모닝을 꺾고 8년만에 올해 누적 판매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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