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독일계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바이오의약품 벤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위해 삼성그룹의 바이오계열사와
셀트리온(068270)이 자리한 인천 송도에 상륙했다. 한국의 바이오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머크는 6일 인천송도에서 '엠랩(M-Lab) 컬래버레이션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100억원 가량을 투자해 기존의 판교 첨단기술센터를 송도 엠랩 컬래버레이션로 확장·이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우딧 바트라 머크 생명과학부문 CEO는 "한국은 바이오산업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국가 중 하나로 그 중에서도 고객의 수요가 높은 송도에 컬래버레이션 센터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 센터에는 10여명의 머크의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희귀 난치성 질환이나 다양한 종양을 치료하는 생물학적 제제를 개발하는 다양한 바이오제약 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배양부터 정제과정까지 바이오의약품 개발과 생산에 관한 모든 설비와 과정을 갖추고 교육과 인력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생산사이징 ▲시뮬레이션 툴 ▲모델링 지원 ▲바이오 공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고객사들은 머크의 제조 기술과 실제 제조 환경과 같은 시뮬레이션 랩을 이용할 수 있다.
머크 관계자는 "셀트리온과 삼성 등 한국의 바이오사업을 하는 기업과 협업한 경험이 있고, 접촉해왔다"면서 "개소 이후 수개월치의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말했다.
머크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바이오 기술 허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머크 관계자는 "한국은 여러 바이오 신생 기업이 몰려 있고, 대기업이 바이오시밀러와 백신을 중심으로 바이오제약 생산 규모를 확대 중"이라며 "바이오산업의 초기단계부터 긴밀한 협력을 위해 고객들의 수요가 높은 인천의 송도에 센터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인천 센터를 포함해 전세계에 총 9개(일본, 중국, 프랑스, 인도, 싱가포르, 대만, 미국, 프랑스, 브라질)의 엠랩 컬래버레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668년 설립된 독일의 머크는 지난해 기준 150억 유로의매출을 올린 제약사다. 헬스케어와 생명과학, 기능성 소재 등 세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CEO는 "머크가 송도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2018년 총 52만리터의 생산규모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제조 허브로 도약하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것"이라며 "인천 지역은 물론 한국 바이오제약산업의 성장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바트라 CEO는 "한국에서 바이오제약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효율적인 신약 개발 수요를 감안하면 머크의 엠랩 컬래버이션 센터 같은 혁신적 개념은 필요하다"며 "이 센터에서 고객들이 신약 제조공정을 더 빠르고 안전하며 효과적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스테판 아우어 주한독일대사, 게르하르트 사바틸 주한 유럽연합대사,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국장,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프랑크 스탄겐 베르그 머크 패밀리 위원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딧 바트라(Udit Batra) 머크 보드 멤버 겸 생명과학사업 CE0가 머크 엠랩(M Lab)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머크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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