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자산승계율 32.7%…삼성·현대차 '광폭승계'
삼성 43.4%·현대차 44.1%…경영권 승계 임박 '입증'
2016-10-05 14:58:20 2016-10-05 14:58:2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50대 그룹 대주주 일가의 자산승계율이 최근 5년간 4%포인트가량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증여세 부담이 큰 데다, 기존의 편법승계도 고수하기 어려워지면서 승계작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삼성과 현대차·롯데·한화·두산 등 상위 그룹의 승계율은 대부분 60%를 넘겨 진행이 상대적으로 빠른 반면, 대주주가 젊거나 창업 기업이 많은 중하위 그룹들은 부진했다.
 
5일 CEO스코어가 상위 50대그룹 대주주 일가의 계열사 보유주식 승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자산승계율은 평균 32.7%로 조사됐다. 지난 2011년 초 28.7%에 비해 4.1%포인트 높아졌다. 자산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중 자녀들이 소유한 비율을 뜻한다.  
 
상위 그룹들의 승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음을 보여준다. 삼성·현대차·SK·롯데·GS·한화·현대중공업·한진·두산 등 상위 10개 그룹의 자산승계율은 35.8%였으며, 특히 최근 5년간 자산승계율 상승률이 7.1%포인트로 50대 그룹 평균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 반면 하위 10개 그룹은 자산승계율이 평균 27.8%로 전체 평균에 못미쳤다. 
 
구체적으로, 자산승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중흥건설로 2011년 36.8%에서 올해 58.4%로 21.6%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한진, 세아, 삼성, 대림, 한솔, 현대차, 하이트진로, KCC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경영권 승계가 임박한 삼성은 2011년 초 23.9%에 그쳤던 자산승계율이 43.4%로 19.4%포인트 상승했고, 현대차도 27.8%에서 44.1%로 16.4%포인트 높아졌다. LG는 18.8%에서 23.6%로 4.8%포인트 상승했다. 
 
반대로 금호아시아나는 자산승계율이 55.7%에서 43.2%로 12.5%포인트 하락했다. 대주주 일가가 보유 중이던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등의 주식을 처분하고, 금호홀딩스 등 비상장사 지분을 취득하면서 승계율이 크게 낮아졌다. 롯데도 신격호 명예회장이 롯데물산, 롯데정보통신 등의 주식을 신규취득하고 신동빈 회장이 보유주식 일부를 재단에 넘겨주면서 94.1%에서 83%로 11.1%포인트 떨어졌다. 부영, 한국타이어, 한라, 메리츠금융, SK 등도 자산승계율이 하락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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