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이후 수공 정수장 화학약품 사용 증가"
2016-09-30 12:37:17 2016-09-30 12:37:1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관리·운영하는 정수장의 최근 화학약품 사용이 급증해 국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임종성 의원(더민주)은 30일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수자원공사의 정수장에 유해 우려 화학약품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며 "화학약품 사용을 줄일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자원공사의 관리 정수장은 모두 37개소로, 이들 정수장에서 사용하는 약품은 크게 폴리염화알루미늄 등의 응집제와 수산화나트륨 등의 응집보조제, 액화염소 등 살균·소독제, 분말활성탄 등 모두 13개 종류다.
 
임 의원은 "수자원공사에서 사용하는 이들 화학약품의 양이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데 이는 수질이 악화된 4대강의 직·간접적인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가 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4대강 사업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08년에 비해 공사 종료 후인 2015년 용수공급량 대비 응집보조제 증가율은 115%에 달한다. 응집제와 살균·소독제, 분말활성탄 등도 각각 11.27%, 9.58%, 91.47% 늘었다.
 
이에 대해 임 의원은 "물속의 이물질들을 응집시키고 냄새와 부유물을 제거하는데 쓰는 응집보조제 및 분말활성탄 사용이 급증했다"며 "그만큼 물속이 혼탁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2008년 대비 최근 3년간 수처리약품 주입 농도. 자료/한국수자원공사 및 임종성 의원실
 
 
이들 화확물질의 유해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임 의원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전체 37개 정수장 가운데 29개 정수장에서 응집제로 사용하는 '폴리염화알루미뉸(PACL)'의 경우 치매의 일종인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약품으로 밝혀져, 국제적으로도 사용에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1개 정수장에서 살균·소독제로 사용되는 액화염소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한 관리대상 유해물질이자,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사고대비물질이다. 물속의 유기물과 염소가 반응하면 발암성 물질인 트리할로메탄이 발생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 의원은 "아무리 미미한 수준이라도 개인의 건강과 신체조건에 따라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는게 화학약품"이라며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의 경우 정수시 화학약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체 소독제를 개발·사용하고 있다.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약품이 많이 쓰이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관리하고 있는 수질기준은 환경부나 세계보건기구 관리 조건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며 "수처리 문제는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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