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28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국정감사 복귀를 권유했으나 거부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통과 문제로 촉발된 여·야 대치정국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당 소속 의원과 당원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촉구 결의대회’에서 “내일부터 새누리당은 국감에 임해달라”며 “저는 끝까지 남아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단식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사전 협의 없는 돌출 발언이었다.
이 대표의 발언이 있자 새누리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내일부터 국감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의총 결과 브리핑에서 “이정현 대표의 눈물겨운 충정은 이해하지만 새누리당은 이 대표의 요청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국감 보이콧’ 지속방침을 발표했다.
민 대변인은 “의총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대표가 단식을 하는 마당에 당 대표를 사지에 두고 당원들만 국감장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오늘 외신기자 클럽 간담회에서 정세균 의장이 ‘자신은 전혀 잘못이 없고 사과할 일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요청을 ‘국민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말했다"며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두 발언을 두고 ‘우리(새누리당)에게 국감장에 들어와서는 안된다고 요구하는 꼴’이라고 말한 민 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국감장에 돌아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돌아가며 이 대표의 단식에 동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그는 “정 원내대표를 필두로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참가할 것”이라며 “한 명씩 돌아가며 2~3일씩 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야당은 “새누리당이 국정감사 현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 동료 국회의원들과 국민의 실망이 크다”(더민주 이재정 원내대변인), “새누리당은 스스로 파산선고를 내렸다”(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며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운데)가 28일 오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관철을 위한 새누리당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 참석해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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