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의 스몰캡 탐방)17. ADAS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는 ‘넥스트칩’
ADAS 시장규모 2020년 92조 예상
2016-09-29 06:00:00 2016-09-29 08:26:27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첨단운전자 지원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은 차량에 장착된 여러 기능을 통해 운전자를 지원하는 기술을 뜻한다. 자율주행차 시대로 가는 길목에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ABI 리서치 등 해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ADAS 시장 규모는 2014년 12조원에서 2020년 92조원으로 연평균 40%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넥스트칩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
 
넥스트칩(092600)은 지난 1997년 5월에 설립됐으며 반도체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전문업체다.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주요 사업부는 오토모티브 사업부와 시큐리티 사업부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7억1822만원과 6억5369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03%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84.84% 감소했다. 일부 신제품 출시 지연과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등이 영향을 끼쳤다.
 
넥스트칩은 영상에 집중됐던 매출을 다변화해 특히 ADAS분야로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자회사 베이다스가 중국 오토모티브 1차 공급사인 롱혼사와 어라운드뷰모니터(AVM) 시스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회사는 내년부터 이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성남시 판교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의 주력은 AHD(Analog High Definition)다. AHD는 ISP(Image Signal Processor)의 일종으로 CCTV와 같은 곳에 사용된다. 아날로그 방식의 영상보안 시스템을 사용하면 거리가 멀어질수록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AHD를 적용하면 이 문제를 해결 가능하다.
 
넥스트칩의 내부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신재원 넥스트칩 경영기획부 기획홍보팀장은 “AHD를 사용하면 아날로그 방식에서도 HD급 영상을 얻을 수 있다”며 “IP카메라의 경우 케이블 등을 다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아날로그 시스템에서는 바로 AHD만 넣어주면 되는만큼 설치비용이 최소화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매출액 185억원에 영업손실 80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부터는 다시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신 팀장은 “R&D 쪽으로 많은 투자가 들어가다보니 실적이 부진했지만 3분기부터는 정상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신제품 출시가 이달 말에서 10월 초인만큼 4분기에는 이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칩은 AHD를 활용해 ADAS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동차 카메라의 경우 화면 전송에 딜레이가 발생하면 안전에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이 선호되는 만큼 넥스트칩의 AHD가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영준 전략마케팅부장은 “자동차의 계기판부터 내비게이션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며 “여기에 나오는 모든 영상은 카메라 입력을 받게 되는데 이 플랫폼 영상을 합쳐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이 자회사인 베이다스”라고 말했다. 이어 “베이다스는 고성능의 AVM 코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영상기술을 보유한 넥스트칩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제품에 대한 촬영 테스트를 하는 쇼룸의 전경. 사진/유현석 기자
베이다스는 중국의 롱혼사를 통해 올해부터 향후 4년간 최소 500만달러의 라이선스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지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영준 부장은 “롱혼은 중국의 오토모티브 1차 공급사로 폭스바겐, 닛산 등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사용하는 부품이나 전장을 다른 로컬업체들도 가져다가 쓴다”며 “관련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다스는 앞으로도 해외에서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베이다스 자체가 해외지향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베이다스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유명한데 이 쪽과 관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거의 다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칩의 내부 전경 모습. 사진/유현석 기자
 
넥스트칩은 현재 베이다스가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최고수준의 전장업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베이다스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유 부장은 “올해 CES 2016에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기는 전장업체가 AVM을 탑재한 신규 플랫폼을 선보였는데 거기에 들어갔던 것이 우리 제품”이라며 “이 밖에 중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계열사 중 카메라 쪽을 맡고 있는 곳이 있는데 그곳의 메인 카메라에도 우리 제품이 들어간 상황으로 연말에는 양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넥스트칩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자동차분야에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장은 “중소기업 중에서 우리와 같이 능력 성숙도 모형 결합(CMMI) 품질 인증을 레벨 3까지 받은 곳은 없다”며 “자동차와 산업용 업계에서 가장 엄격한 안전 표준인 ISO 26262 ASIL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적은 4분기가 될수록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에는 자동차 분야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며 “ADAS의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만큼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칩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벤처포럼빌딩. 사진/유현석 기자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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