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국내 주력 수출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하락 추세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주요 수출국과의 경쟁심화 속에 경쟁력 약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 대비 2015년 13대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3.1%포인트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0.4%포인트 하락했다.
1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수출 시장에서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대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일반기계, 컴퓨터만 세계 수출시장에서 점유율을 유지했고 나머지 품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반도체는 0.51%포인트, 일반기계는 0.08%포인트, 컴퓨터는 0.02%포인트 올랐다. 나머지 품목은 0.1~0.5%포인트 정도 감소했으며, 선박류와 평판디스플레이가 각각 3.34%포인트, 4.73%포인트씩 줄어 낙폭이 컸다. 13대 품목 전체로는 2011년 5.74%에서 지난해 5.33%로 0.41%포인트 축소됐다. 같은 기간 중국은 15.2%에서 18.28%로 증가해 비교된다.
평판디스플레이는 LCD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내수부진, 중국 업체의 생산 확대와 함께 국내 기업의 현지공장(중국, 베트남) 생산 증가가 수출 부진요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는 지난해 독일 점유율이 크게 확대됐다. 반도체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컴퓨터는 중저가 부품 중심으로 세계 수출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점유율이 낮아지고, 고부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주요 수출품목인 우리 점유율이 소폭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 중국, 미국과의 13대 품목 수출경합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 사이 중국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은 하락했다.
문병기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주력품목의 수출 감소가 상당부분 경쟁력 약화와 수요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여 앞으로 수요증가에 따라 주력품목 수출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면서 “주력 제조업 내에서 새로운 수출상품을 발굴하고 현재의 주력산업과 제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제조업의 스마트화,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시너지, 소비재 수출 확대, 글로벌가치사슬(GVC) 활용, 혁신과 구조개혁 등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 13대 품목 내에서는 수출품목 구성이 다변화되고 우리 수출구조와 세계무역구조 간의 유사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면도 있었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가전, 석유제품, 섬유류 등을 중심으로 13대 수출품목의 무역집중도가 하락했으며, 13대 품목 내에서도 수요자 니즈변화 및 기술발전 등에 따라 특정제품군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고부가가치 제품중심으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구원은 진단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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