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 ‘도덕적 해이’ 도마
매년 140억원 사옥 임대료, 호화 요트 보유 논란
2016-09-08 16:34:20 2016-09-08 16:34:20
최은영 전 한진해운(117930) 회장에 대한 ‘도덕적 해이’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최 전 회장이 본인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사회적 비판 여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사망으로 이듬해부터 지난 2014년까지 한진해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했고, 국내 해운업계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어려움을 겪게 됐다.
 
최 전 회장은 급변하는 해운업황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체 비싼 용선료와 장기계약, 무리한 사업확장 등 방만 경영을 통해 한진해운 몰락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계 7위이자 국내 1위 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의 몰락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지난 6월14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1년 부채비율은 1000%를 훌쩍 뛰어 넘으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경영난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3년 최 회장은 연봉과 퇴직금 등 총 10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회사로부터 지급받았다. 지난 2011년 주당 4만원을 기록하던 한진해운 주가는 불과 1년 만에 8000원 아래까지 추락했다. 일반주주는 큰 피해를 봤지만, 최 회장은 매년 20억원~40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꼬박꼬박 챙겨갔다. 또 최 회장은 2014년 조양호 회장에게 회사를 넘기고, 한진해운의 알짜 사업만 분리해 경영했다.
 
그의 도덕적 해이의 결정타를 남긴 건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직전 최 회장 일가의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내부자를 통해 자율협약 신청 정보를 파악해 보유지분을 미리 처분하면서 손실을 회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그간 쌓아온 그의 이미지가 이른바 ‘주식 먹튀’로 한 순간 무너져 내린 셈이다.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사회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최 전 회장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을 같기 위해 주식을 팔았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여기에 최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유수홀딩스가 2000억원 상당의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사옥을 소유해 매년 임대료로 140억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최 회장이 유스홀딩스 계열사를 통해 국내 최대 크기의 요트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트의 가격은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페레티780은 약 100억원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 요트는 침실 3개와 응접실이 구비돼 있고, 며칠 간 바다에 머물 수 있을 만큼 모든 편의시설을 구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존폐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수십억원대 요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과거 한진해운의 대주주였던 최 회장이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외면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최은영 회장은 본인과 두 딸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96만7927주)을 자율협약 신청 직전 전량을 매각하면서 10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와 조세 포탈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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