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송보송' 빨래건조기, 필수가전 대열 합류
덥고 습한 여름 맞아 수요 급증…"전기료 부담도 낮췄다"
2016-08-29 17:19:12 2016-08-29 17:19:12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빨래건조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과거 사치품으로 여겨졌던 빨래건조기가 올 여름 무덥고 습한 날씨 탓에 구매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필수 가전 대열에 올라서는 모습이다.
 
29일 국내 가격비교사이트인 에누리닷컴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 3주차까지 국내 빨래건조기 전체 판매량(전기·가스식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급증했다. 특히 전기식 제품의 판매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 대비 1월 3.7%, 2월 4.6%, 3월 5.1%, 4월 6.1%, 5월 7.7%로 꾸준히 늘더니,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6월에는 13.2%, 7월에는 21.3% 증가했다.
 
무엇보다 무더운 날씨 영향이 컸다. 낮에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는 25도 이상의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빨래감이 많아지고, 습한 날씨로 빨래 건조 시간이 다른 계절보다 오래 걸리면서 빨래건조기 판매량이 늘었다. 여기에 최근 전기 사용량을 크게 낮춘 저온제습 방식의 제품이 출시되면서 전기식 빨래건조기의 최대 단점인 전기요금 부담을 줄였다는 점도 수요를 끌어올렸다. 
 
LG전자(066570)는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되는 여름 시즌에 맞춰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해 전체 빨래건조기 판매량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LG전자의 '트롬 RH8WA'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소비전력을 기존 가스식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트롬 건조기는 전원 코드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전기식 건조기로, 표준코스 8회 사용 기준 월 전기료가 2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린나이의 '가스 의류건조기 RD-61S'도 입소문이 무섭다. 4000kcal의 높은 화력으로 많은 양의 빨래를 빠르게 건조해주기 때문에 사시사철 보송보송한 옷을 바로 입을 수 있다. 또 전기식에 비해 건조시간이 2배 이상 빠르고, 유지비는 월 15회 사용시 약 7420원으로 1만6250원인 전기건조기(실사용 표준모드 의류 5kg 건조기준)에 비해 2배 이상 저렴하다. 
 
에누리닷컴 관계자는 "빨래건조기는 맞벌이 부부나 육아 가정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었지만, 고가의 가격대와 높은 유지비로 사치품처럼 여겨져 판매량이 높지 않았다"며 "기능의 편리성과 전력 사용량이 낮은 제품의 출시로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델이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빨래건조기, '트롬 RH8WA'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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