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가전업체들이 가을철 대표 가전인 김치냉장고를 잇달라 선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김장철 성수기에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한 소비자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김치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한 12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국내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2012년 90만대, 2013년 105만대, 2014년 110만대, 2015년 115~120만대로 소폭이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메탈그라운드 기술이 적용된 2017년형 '지펠아삭 M9000'을 출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메탈그라운드는 온도 변화가 적은 땅 속에 김치를 보관해 맛을 살린 선조들 지혜에서 착안, 냉기전달과 보존능력이 뛰어난 메탈 소재를 적용해 ±0.3℃의 정온유지 성능을 갖췄다. 삼성은 메탈 소재를 냉장고 내부를 비롯해 김치통에도 적용했다. '메탈쿨링 김치통'은 뚜껑을 제외한 전면이 스테인리스 소재로 제작돼 냉기를 오래 잡아두면서 김치를 더 차갑고 아삭하게 보관해 준다. 또 문을 열 때 '메탈쿨링커튼+' 기능이 입구에서 강력한 냉기를 뿜어줘 외부 공기 유입을 막고 내부 냉기 유출도 방지해준다.
딤채 브랜드로 유명한
대유위니아(071460)는 21년간 쌓아온 김치 보존 기술력을 살린 2017년형 딤채 71종을 내놓으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한겨울 김장독에서 갓 꺼낸 듯한 김치 맛을 위해 '오리지널 땅속 냉각' 기능을 강화했다. 정밀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고 수분 보존율이 높아 김치를 맛있게 보관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신제품은 식재료별 특화 보관 공간인 '스페셜 d˚존(스페셜 디존)'이 추가돼 고기와 장류·주류·견과류 등 다양한 식재료에 맞춘 전문 숙성과 보관이 가능해졌다. 또 김치 숙성도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딤채 발효미터'를 통해 직접 맛을 보지 않아도 개인 입맛에 맞는 김치 숙성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066570)도 9월 안에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내놓고 맞불을 지핀다. 땅 속 환경을 살려 한국인의 토종 입맛을 겨냥한 업체들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성능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어졌다"며 "찬바람이 불고 김장철이 본격적으로 다가오면 업체 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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