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채권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강화된 가운데 9월 국내채권시장이 금리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부각되면서 내달 20~2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리 속 국내 채권시장 역시 단기적 금리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격한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상 여건 강화’라는 잭슨홀 컨퍼런스 발언은 국내외 채권시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심리가 본격화할 것을 시사한다”며 “시장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하지만 결론은 연내 1회 금리 인상으로 귀결, 국내외 채권시장의 단기적 금리 상승 압력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증권은 내달 월말월초 시장금리 변동범위로 국고 3년물은 1.22~1.28%, 5년물은 1.25~1.33%, 10년물은 1.38~1.50%를 제시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보다 명확하게 된 측면을 반영하면 국내채권시장은 약세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금리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채권금리의 변동성 확대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국내 채권시장도 약세 흐름이 조금 더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다만, 안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이 계속 지연되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개월째 0%대에 머무는 등 저물가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급격한 금리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국내 채권 조정을 제약해왔던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국내 채권시장이 글로벌 채권시장 대비 상대적 강세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미국 9월 FOMC 경계가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국내 가계부채 이슈가 부각되면서 그동안 국내 채권 조정을 제약해왔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결과 3년 이하 단기물 금리의 조정이 나타나며 커브 플래트닝이 진행되고 있다”며 “9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만 아니라면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하 기대가 국내 채권의 상대적 강세를 당분간 지지해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금리 조정 압력 하에서 원화채권의 나홀로 강세가 장기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채권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강화된 가운데 9월 국내 채권시장은 단기적 금리 상승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급격한 금리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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