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는 25일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023530) 사장을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이날 오전 9시30분 황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이날 황 사장을 상대로 신격호(94) 총괄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배임 등 의혹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황 사장은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인 소진세(66) 사장, 정책본부장인 이인원(69) 부회장과 함께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이자 이른바 '정책본부 3인방'으로 불린다.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011170))에 입사한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할 당시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3인방 중 처음으로 소 사장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관련 의혹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장녀 신영자(74·구속 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56)씨 모녀에게 증여하면서 세금을 포탈한 혐의다.
총수 일가의 자금 관리인 여러 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100억~200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이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채정병(66) 롯데카드 대표이사와 이봉철(58) 롯데쇼핑 부사장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달 초 정책본부 지원실 관계자 3명~4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채 대표와 이 부사장은 롯데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6월 중순에도 신 총괄회장 등의 재산을 관리하는 전·현직 정책본부 지원실장으로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 사장이 지난 3월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 롯데제과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마친 뒤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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