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기영기자] 현대·기아자동차 근로자들이 연봉 1억에 가까운 금액을 받으면서 동종업계는 물론 이종업계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 3명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받는 등 복지 혜택까지 합산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임금근로자 평균 연봉 상위 10%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약 60% 높은 보수를 받는 현상이 매년 반복됐다. 임금단체협상 결과가 매년 하반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22일
현대차(005380) 등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근로자 평균 연봉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000270)가 9600만원, 9700만원으로 쌍용차 7700만원보다 20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공식적인 집계자료가 없으나 쌍용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반기별로 살펴보면 사정이 크게 달라진다. 올해 상반기에 쌍용차 근로자가 평균 41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이 받았고, 현대차와 기아차 근로자들은 각각 3600만원과 3700만원씩을 받았다. 실제 모 연구소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상장 100대 기업 연봉 순위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는 후순위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근로자 평균 급여액은 쌍용차 3800만원, 현대차와 기아차가 3600만원이었다. 하지만 연말 기준으로는 쌍용차가 7700만원으로 상반기와 하반기 비슷한 급여 수준을 유지한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160% 수준의 급여를 더 받아 챙겼다.
이는 타 업종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된 SK텔레콤은 지난해 상반기 급여 6200만원, 하반기 급여 4900만원으로 오히려 상반기에 더 많이 받았고 지난해 현대·기아차와 비슷한 수준인 연봉 기준 9700만원을 수령한 에쓰오일l 근로자들은 상반기 4700만원을 수령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고용주, 자영업자 등을 제외한 임금근로자 중 연봉 6408만원이상을 받으면 상위 10%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0-30%는 연봉 3600만이상 4586만원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근로자 평균임금이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크게 나타나는 것은 매년 임단협 결과가 하반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완성차 5사 중 임단협으로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곳은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3곳이다. 쌍용차는 최근 올해 업계 최초로 임단협을 타결했으며 르노삼성은 비교적 늦게 협상을 시작해 아직 양측의 제시안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서울 현대차 본사 앞에서 총파업 투쟁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뉴스1
박기영 기자 parkgiyoung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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