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9%를 추가로 매입해 보유 지분을 23~24%까지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삼성증권 보유 지분도 9%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은 20% 수준까지 높아지게 된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 주식시장 마감 이후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우선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가 되려면 금융 자회사 지분을 30% 이상(비상장사는 50% 이상) 보유하고 최대주주 자격을 갖춰야 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1월 삼성카드 지분 전량을 매입해 지분 비율을 71.86%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지분 98%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화재 보유 지분은 30%에 미달하지만 현재 최대 주주 자격은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삼성생명의 움직임에 대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삼성생명의 금융중간지주 전환과 함께 삼성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전자 등 실물 사업은 전자와 통합 삼성물산 중심으로 이원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로서의 역할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선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있다.
우선 금융중간지주회사법이 국회를 통과해야한다는 점이다. 현재 금융중간지주회사법은 국회에 발의된 상태지만 계류돼있는 상황이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해야지만 삼성생명 같은 금융사가 같은 금융계열 자회사를 거느리는 중간지주회사로 전환이 가능하다.
또한 통합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생명 지분 19.3%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를 정리해야만 명백한 지주 체제로의 실질적인 전환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추진은 상시적 검토 대상이지만 현재 추진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이 금융계열사인 삼성화재, 삼성증권 지분 추가 매입을 추진해 삼성그룹 지주회사로서의 전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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