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기자] 상반기 대졸공채 신입사원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 부서에 배치하고 연료전지 생산 라인에 투자하는 등 현대차그룹이 R&D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개소세 인하 종료와 더불어 하반기 글로벌 시장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005380)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자동차업계 CEO 조찬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중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연료전지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관련 라인에 투자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기아차(000270)는 친환경 기술 R&D 투자 확대 계획을 전했다. 2020년까지 추진 중인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28종 구축 사업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2016년 상반기 대졸공채 신입사원 152명 중 약 55%에 달하는 84명의 신입사원을 연구개발본부로 배치했다. 이들 중 약 20%가 컴퓨터 관련 학과 출신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으로 자율주행기술이나 친환경기술 등 미래차 기술의 기본이 되는 전장분야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차도 R&D와 품질본부에 인력을 우선 배치하는 등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현대차도 모비스와 마찬가지로 R&D 부문에 집중적으로 인원을 충원 및 배치했다”라고 말했다.
상반기 대졸공채 신입사원의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 부서에 배치하고 연료전지 생산 라인에 투자하는 등 현대차그룹이 R&D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현대·기아차 R&D 비용을 더 늘려 글로벌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R&D 투자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1조55억 원, 기아차는 85.8% 증가한 7800억 원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R&D 비용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785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8% 늘어났다.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개발과 자율주행 기술의 근간이 되는 최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기술에 투자했다. 고화소 어라운드뷰 모니터링(AVM) 시스템과 차량 후방 레이더를 이용해 사각지대 차량 경보를 알려주는 '후측방 경보시스템(BSD)'도 개발했다. 또한 내비게이션 연동 정밀지도 DB 지형정보 및 교통정보를 이용한 예측에너지관리 시스템과 점도저감에 의한 유체저항 최소화로 감속기 전달효율 향상을 위한 `연비향상 초저점도 변속기유`도 개발했다.
이에 올 상반기 특허 건수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특허 건수는 현대차 2만2254건, 기아차 6313건 등 총 2만8567건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지적 지적 재산권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0년 1만5297건 대비 86.7%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R&D 투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하반기 글로벌시장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반기 내수시장도 불안하다. 노조의 파업 등으로 현대차 국내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20.1%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밝지는 않지만 자율주행과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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