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무재해' 격려금으로 보답…안전 위한 동기 부여
"안전은 비용 아닌 투자"…현대오일뱅크 직원들 700만인시 달성
2016-08-16 17:15:40 2016-08-17 14:34:45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직원들은 최근 회사로부터 소정의 격려금을 지급받았다. 국내 정유 4사 가운데 처음으로 이달 3일 '무재해 700만 인시(人時)'를 달성하면서, 안전하게 사업장을 지킨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임직원들에게 격려문을 보내 임직원들의 투철한 안전의식을 추켜세우며 내년에 '1000만 인시'에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무재해 인시란 공장을 운전하는 임직원 전체의 무재해 근무시간을 합한 개념으로,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인증을 받는다. 10명이 100시간을 일할 동안 재해가 없었다면 '무재해 1000 인시'가 된다. 임직원이 업무상 재해로 1일 이상 출근하지 못하거나 5000만원 이상의 시설 피해가 발생하면 즉각 중단되고 '0'부터 다시 시작한다. 16일 한 정유사 관계자는 "작은 사고가 발생해도 다시 무재해 인시 달성기록이 없어지기 때문에 큰 규모의 사업장에서 달성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뿐만 아니라 다른 정유사들도 이런 격려금 정책으로 안전의식을 북돋아주고 있다. 금액은 100만 인시당 10~30만원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안전을 위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취지 때문에 임직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도 100만 인시당 하루 일당을 쌓아뒀다가 일년에 한 번 정도 현금이나 OK캐시백으로 지급한다. GS칼텍스는 100만 인시당 하루치 통상임금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2월 GS칼텍스는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무재해 600만 인시를 달성한 바 있다. 
 
S-Oil(010950)도 기본급의 일정 수준을 100만 인시당 지급하며, 인시가 길어질수록 성과급도 비례한다. 이와 별도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S-Oil은 최근 직원들에게 중간 격려금으로 기본급의 약 200%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일제히 호실적을 낸 정유사들은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안타까운 인명 피해는 물론,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드는 비용도 크기 때문에 안전을 '비용'이 아닌 '투자' 개념으로 보고 수칙 준수에 유의하고 있다.
 
무재해 700만 인시 달성을 알리는 전광판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 설치돼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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