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주택시장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건설업 경기 역시 지역에 따른 차이가 커지고 있다. 종합 건설사들에 비해 전문건설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회사 규모가 적은데다 지역 공사 수주 의존도 역시 높아 건축 공사 물량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지난 1분기보다 3.0p 높아진 70.1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7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2개 분기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증가한 건설수주와 건축물 인허가면적, 착공면적 등의 요인이 반영되면서 지난 1분기에 보였던 지수개선이 이번에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시장 흐름과 마찬가지로 전문건설업 경기 역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2분기 수도권 전문건설업 경기실사지수는 84.6으로 전분기(77.8)보다 6.8p나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같은 기간 65.7에서 67.2로 1.5p 오르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12.1p 수준이던 수도권과 지방 경기실사지수 차이는 17.4p로 크게 벌어졌다.
공공공사물량의 조기발주가 원활한 지역이나 착공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건설수주액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어 지역적 편차를 보였다.
◇주택시장 흐름이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면서 전문건설업체 체감경기 역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사진/김용현 기자
주택경기 침체로 착공물량이 줄어드는 등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건설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 역시 지역별 차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건축 인허가면적이나 착공면적이 줄어드는 지역들의 보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공공사물량의 조기발주가 원활한 지역이나 착공물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건설수주액이 급증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는 등 지역적 편차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도권과 지방, 또 지방 중에서도 지역별로 시장 상황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을 우려한 전문건설업체들은 경기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경기실사지수 설문 시 전문건설업 경기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응답을 받은 결과 전문건설업체 절반 정도(47%)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꼽았다. 이어 'SOC 등 공공발주의 확대'(27%), '입·낙찰제도의 개선'(16%), '민간투자 활성화'(8%) 등이 뒤를 이었다.
경남 거제시 A건설 관계자는 "소규모 전문건설업체는 줄어들지 않고 있지만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공사물량이 갈수록 줄어들면서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며 "주거용 건축의 경우 그동안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면서 앞으로 공사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생존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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