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분양시장 양극화…수도권도 되는 곳만
1순위 마감 단지 절반에도 못미쳐…"가격상승 기대 낮아 양극화 심화될 것"
2016-07-03 11:00:00 2016-07-03 11: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수도권 분양시장의 과열양상이 여전하지만 지역별, 단지별 청약성적은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3.3㎡당 4000만원대의 분양가에도 청약자들이 몰리고, 분양권 불법전매가 판을 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하지만 경기 평택이나 안성, 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수도권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29개로, 이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12개에 불과했다.
 
순위 내 청약을 마치지 못한 단지만 6곳으로, 전체의 21%나 됐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2순위에서 마감된 단지가 11곳에 달해 계약 진행 이후 미분양으로 전락한 단지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같은 지역 내에서의 단지별 청약성적이 크게 엇갈렸다. 서울의 경우 9개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마감된 단지는 5곳이었고, 2순위 마감 3곳, 미분양 1곳 등이었다.
 
이 가운데 강남구 래미안 루체하임의 경우 45대 1,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3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반면, 도붕구 방학동에서 분양에 나선 송학휴스테이는 8개 주택형 가운데 단 1개 유형만 1순위에서 마감을 기록했을뿐 나머지 7개 주택형은 2순위에서도 청약 가구수를 채우지 못해 미분양으로 전락했다.
 
◇지난 6월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을 기록한 래미안 루체하임 견본주택 모습. 사진/뉴시스
 
 
경기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성남이나 남양주, 하남 등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대부분 1순위에서 청약을 종료했지만 용인과 인천, 안성 등은 예비청약자들의 외면을 받으며 선착순 계약을 진행중이다.
 
이처럼 지역별은 물론 같은 행정구역 내에서도 단지별 청약성적이 크게 엇갈리는 것은 분양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평택시 비전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는 2~3년 동안 비전동뿐 아니라 용이지구, 동삭지구 등 여러 지역에서 꾸준히 새아파트 공급이 이어졌다"며 "지역 내 실수요자들의 주택구입이 어느 정도 소진됐지만 공급물량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수요가 일정 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도 수요자들의 청약시장 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지난해와는 달리 정부가 청약시장 규제 완화보다는 대출 등 여러 요건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지면서 입지가 좋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가수요 유입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당장 입주가 가능한 기존 아파트와 달리 분양시장은 투자 목적의 수요가 더 많아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에 따라 수요 유입이 크게 좌우된다"며 "입주물량 증가와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청약시장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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