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기자] 최근 실적을 발표한 게임업계들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작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어 기대감은 잔존하나, 주가는 개별 업체 성과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2분기 매출액이 24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0.6%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28.4% 증가한 861억원을 기록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리니지1이 944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에 근접한 수준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12일 전일 대비 4500원(1.78%) 오른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실적 소식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돈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게임빌(063080)은 12일 전일 대비 1000원(1.40%) 하락한 7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078340)도 2600원(2.29%) 하락한 11만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컴투스의 매출은 14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6.3% 감소했다"며 "추정치 대비로도 13%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목표주가도 동반 하향되고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에 대해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고, 관계사와 관련된 지분법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신작을 통한 레벨업 가능성은 있지만, 업체별 실적에 따라 기대감이 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준 연구원은 "게임 업종 전체의 주가가 오르려면 글로벌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히트작이 나와야 한다"며 "이같은 히트작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개별 업체 주가가 신작 성과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사의 경우 개발자나 기존의 버팀이 되는 게임들이 존재해 가능성을 쳐주는 편이지만, 결국 신작의 성공여부가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주가 측면에서 보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향후 게임을 성공시키기가 어려운 상황이며, 원래 있던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화해서 출시하거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넷마블게임즈 모바일 MMORPG '리니지Ⅱ:레볼루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성승헌(왼쪽) 캐스터와 김대겸 해설가가 공성전 중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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