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돋보기)'레전드'라 불리는 전도연의 연기력
2016-08-10 14:18:16 2016-08-10 14:36:57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국내 드라마 PD나 영화감독들은 최고의 여배우로 전도연을 꼽습니다.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이후 전도연은 가장 높은 위치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도연은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만나든 정말 그 인물로 여겨지는 연기를 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에서도 전도연은 '레전드'라 불릴 만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라마 '굿 와이프' 전도연 스틸컷. 사진/tvN
 
'굿 와이프'는 동명의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원작이 워낙 훌륭하고 인기를 모은 터라, 방영 전 원본을 훼손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도연의 연기력만으로 모든 우려는 불식됐습니다.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휘말린 검사 남편을 대신해 가족을 챙기기 위해 변호사가 된 혜경으로 분한 전도연은 흔들리는 동공마저도 절묘하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10회분에서 혜경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특별히 의지해온 김단(나나 분)이 검찰청 근무시절 김지영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고, 그가 남편의 내연녀였다는 이야기를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떨리는 목소리로 "그 이름을 모른다"고 애써 감정을 감춘 채 싸늘한 표정으로 빠르게 장소를 벗어나는 혜경의 얼굴은 엄청난 긴장감을 자아냈습니다. 김지영이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멍해지는 표정과 흔들리는 눈동자는 물론 발갛게 달아오르는 눈시울까지 전도연은 짧은 순간 혜경의 복잡한 감정을 완벽히 드러냈습니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해내는 배우가 국내에 얼마나 있을까요. 전도연이 왜 최고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김단의 배신, 또 무너진 남편(유지태 분)에 대한 믿음, 엇갈려버린 친구 서중원(윤계상 분) 등 혜경을 향한 시련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도연의 혜경은 남은 6회 동안 어떻게 이 시련을 헤쳐나갈까요.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로 약 10여 년간 영화를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전도연의 연기를 약 16시간 이상의 드라마로 볼 수 있다는 건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행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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