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에서 KT가 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돌파하며서 미소를 지었다. KT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6776억원으로 4.5%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552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이같은 성적표는 유무선, 미디어 등 전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덕분이다.
특히 KT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KT의 ARPU는 3만6527원으로 SK텔레콤의 3만6205원을 근소한 차로 앞질렀다. LG유플러스는 ARPU가 3만6027원을 나타냈다.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KT가 가장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사진/뉴스1
이날 실적 발표를 진행한 LG유플러스는 선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8791억원으로 8.2%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308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비록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올해부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분기별로 미리 반영한 영향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다만 숙제도 남아있다. LG유플러스는 올 2분기 마케팅비용으로 5065억원을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여기다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상품구입비가 6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 했다. 비용 절감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LG유플러스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반면 SK텔레콤은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SK텔레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4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2673억원으로 0.2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2910억원으로 26.87% 감소했다.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에서는 괜찮은 실적을 올렸지만, 자회사인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등의 영업 비용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의 비중도 타사에 비해 높은 보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의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신규 가입자의 3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T는 32%를 나타냈다.
한편, 이동통신 3사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비중은 LG유플러스가 전체 가입자의 8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KT가 74.1%, SK텔레콤이 68.7%를 기록했다. LTE 가입자의 ARPU가 다른 가입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ARPU 상승 여력은 SK텔레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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