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사장 최종후보 선임 실패…경영 공백 장기화 우려
낙하산 인사 논란 및 정치권 압력 비판 의식한 듯
2016-07-20 14:09:36 2016-07-20 14:46:29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대우건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최종 후보 선정에 또 실패했다. 정치권 외압에 따른 낙하산 논란이 계속되면서 사추위 위원들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사장 인선작업이 지연되면서 경영 공백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사 18층 회의실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열린 사추위에는 사외이사 권순직 전 동아일보 주필, 박간 해관재단 이사, 전영삼 사업은행 부행장, 오진교 산업은행 사모펀드실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국을 이유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사외이사 지홍기 전 영남대 교수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사추위는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상임고문과 조응수 전 플랜트사업본부장(부사장) 중 한 사람을 최종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일찍 회의가 개최되면서 일각에서는 최종 후보 선정 작업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낙하산 인사 논란에 더해 최근에는 정치권 개입 등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최종 후보를 가리지 못했다. 사추위 회의가 결렬되면서 이날 열리기로 한 이사회도 취소됐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측은 "신임 사장 최종후보 선정을 위한 위원회를 개최했으나 의견조율이 안 돼 결론을 못 내리고 조만간 사추위를 다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건설 노동조합에서는 지난 18일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박 후보에 대해 자진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이날 사추위 회의가 결렬된 것은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사추위가 인지했다는 측면에서는 다행"이라면서도 "아직 낙하산 인사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사장 선임작업이 지연되면서 경영 공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임기가 만료된 박영식 전 대표이사가 대행을 하고 있지만 대규모 수주 등 중대 결정은 미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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