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넥슨 주식 매매로 뇌물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49) 검사장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진 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입장을 바꿔 의혹을 시인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과오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진실을 밝히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다가 김정주(48) NXC 회장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자수서를 낸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이미 자수서를 냈고, 오늘 조사 과정에서 사실대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고, 고위공직자로서 여러 차례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거듭 죄송하다"고 대답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이금로 특임검사 수사팀은 이날 진 검사장을 상대로 넥슨 창업자인 김 회장에게 주식 매입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았는지, 그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진 검사장은 지난 2005년 6월 넥슨으로부터 4억2500만원을 송금받아 넥슨 주식 1만주를 매입하고, 이후 2006년 11월 넥슨재팬 주식을 증자받아 상장 후 매각 대금으로 120억원 상당의 이익을 얻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사팀은 지난 13일 김 회장을 불러 오후 4시쯤부터 15시간 정도 조사를 진행했으며, 진 검사장은 김 회장이 소환되자 수사팀에 주식 매입 의혹에 관한 자수서를 제출했다.
진 검사장은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인 제네시스와 벤츠를 제공받고, 처남이 운영하는 업체가 일감을 수주받도록 한 대기업의 감사를 무마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4월12일 특정경제범죄법상 뇌물 혐의로 진 검사장을 고발한 것에 이어 같은 달 28일 뇌물공여 혐의로, 이달 11일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횡령·사기 등 혐의로 김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넥슨 비상장 주식 특혜 매입 의혹을 받고 있는 진경준 검사장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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