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단지, 4년 새 3억원 가까이 '껑충'
서울 평균 상승률 5000만원 수준…송파 재건축 상승폭 6배 달해
2016-07-11 13:24:57 2016-07-11 13:24:57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최근 4년 동안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 재건축 단지는 서울 일반 아파트와 비교해 6배에 가까운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5억7909만원으로, 지난 2012년(5억2905만원)과 비교해 5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세를 주도한 곳은 역시 강남과 서초, 송파 등 강남3구였다. 강남구는 4년 전 9억7976만원에서 올해 11억3677만원으로 1억5700만원이 오르면서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초 1억3323만원, 송파 1억1302만원 등의 순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특히, 강남3구 재건축 단지들은 4년 새 2억8731만원이나 뛰면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2년 7억1231만원에서 현재 10억659만원으로 2억9427만원이 급등하면서 일반 아파트 평균 상승률(5000만원)의 6배에 달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재건축 역시 각각 2억7250만원과 2억5379만원 오르는 등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재건축 연한 단축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등 재건축에 유리한 규제가 완화됐고, 이에 따라 재건축을 진행하는 주요 단지들이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3구 아파트값 상승은 분양시장의 호조세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강남3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5.94대 1로, 강남3구외 지역(2.23대 1)보다 크게 높았으며, 올해 역시 6월까지 평균 40.53대 1의 높은 청약률을 나타냈다.
 
다만, 집단대출 보증 강화 등의 여파로 하반기에도 강남3구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임 연구원은 "정부가 7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분양가격 9원 이하 주택에만 최대 6억원까지 보증하도록 하고 있어 강남3구 재건축 분양단지들은 대부분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하게 됐다"며 "강남권 아파트 분양시장은 당분간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2012년 말 대비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자료/부동산114
 
 
한편, 강남3구 다음으로는 마포(6837만원), 강서(6129만원), 강동(5243만원) 등의 순으로 가격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용산은 같은 기간 9억2171만원에서 8억9436만원으로 유일하게 평균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용산 참사와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2735만원이 하락했다.
 
종로(229만원)와 구로(1314만원), 도봉(1316만원), 강북(1739만원), 광진(1821만원) 등도 평균 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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