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50대 주식부호의 상장사 지분가치가 올 들어 2조6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삼성가 3남매의 주식자산 감소분이 82%를 차지했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7812억원이 불어나 가장 크게 자산을 불린 부호로 조사됐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상장주식 부자 상위 50명의 지분가치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151조4357억원. 올해 첫 거래일인 1월4일보다 2조6532억원 감소했다.
개인별로는 주식부호 3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이 부회장의 전체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는 7조6112억원에서 6조3976억원으로 1조2136억원(15.9%) 줄어들었다. 삼성물산이 주당 14만원에서 12만6000원, 삼성SDS가 25만500원에서 14만500원 등 그가 지분을 대량 보유한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결과다.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 하락분은 50대 주식부호 전체 감소분의 45.7%를 차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지분가치는 지난 8일 기준 각각 1조7417억원으로, 1월4일과 비교하면 4785억원(21.6%)씩 줄어들었다. 삼성가 3남매가 올 들어 날린 지분 감소액만 2조1706억원으로, 50대 주식부호 전체 감소분의 82%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친인 이건희 회장은 지분가치가 7105억원 증가해 대조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가치도 크게 떨어졌다. 최 회장은 내연녀, 이 회장은 재판, 신 회장은 검찰이라는 악재 속에 갇혀 있다. 총수 리스크가 해당기업 주가에 악영향을 미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 회장은 올 들어 지분가치가 5189억원(13.4%) 증발해 이재용 부회장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 회장이 4645억원(15%), 신 회장이 2205억원(15.0%) 감소했다.
이밖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357억원),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2966억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2716억원),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2355억원), 이화경 오리온 부회장(2016억원) 등이 2000억원 넘게 지분가치가 감소했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다투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도 1793억원(14.9%) 줄었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상장주식 자산이 크게 늘었다. 이건희 회장 다음으로 주식부호 2위인 서 회장의 지분가치는 10조15억원으로, 연 초 대비 7812억원(8.5%) 증가했다. 50대 주식부호 중 증가분이 가장 크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5191억원)과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2976억원), 홍라희 리움미술관장(2762억원), 정용지 케어젠 대표(2744억원) 등도 주식자산이 2000억원 넘게 늘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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