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안나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1.4%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하고, 이같은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 크다는 진단에서다.
IMF는 이날 유로존에 대한 연례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가 더욱 둔화하면 유로존의 내수 주도 회복세가 제 궤도를 벗어날 수 있으며, 브렉시트 여파와 난민 급증, 안보우려 증대와 은행권 약화 문제가 추가로 맞물릴 경우 성장세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흐무드 프라단 IMF 유럽 담당 부이사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기자들에게 영국과 유럽연합 간 분리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금융시장에 계속해서 위험 회피를 초래한다면, 유로존 성장세가 더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라단 부이사에 따르면, 내년도 1.4% 성장률 전망은 영국이 유럽연합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권을 유지하는 쪽으로 영국의 분리 협상이 비교적 신속히 진행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투자가 둔화되는 것은 물론, 소비 및 시장심리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IMF는 또 유로존의 중기 경제전망을 보통(mediocre)으로 평가하며 높은 실업률과 공공·민간 부채 증가, 뿌리박힌 구조적 취약성 등 위기 후유증의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5년간의 경제성장률이 약 1.5%에 그치고, 물가상승률은 1.7%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사진/AP
장안나 기자 aplusky2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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