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8일 박근혜 대통령과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어떻게든 대화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에도 미국 정부가 김정은 등 북한의 지도부 인사들을 제재 대상으로 발표한지 이틀 만에 사드 한국 배치를 공식 발표했다”며 “한반도 긴장 고조를 가져올 뿐”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했다. 송 의원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미국과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 중국에 대해 대북 제재에 협조해달라는 말을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중 양국이 지난 1992년 8월 수교 후 20년 동안 공들여 발전시켜온 긴밀한 경제관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송 의원은 “사드 배치 발표는 당초 목적인 북한의 태도 변화와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을 압박하는 지렛대로 활용되기 보다는 대북 공조의 틀을 깨는 결과만 가져올 우려가 크다"며 "백지상태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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