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2분기도 깜짝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 성수기를 맞아 석유화학 업계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특히 한화케미칼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년래 분기 최대 실적을 냈던 올 1분기(1428억원)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0일 석화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2분기 매출은 2조2148억~2조2978억원, 영업이익은 1530억~1704억원으로 추정된다. 회사 내에서는 역대 최대치 경신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화케미칼은 2011년 2분기 영업이익 2002억원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2분기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에틸렌 마진폭이 컸고, 유가 상승세로 재고 이익까지 더해졌다는 평가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석화업계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에틸렌 스프레드(나프타와의 가격차)는 4~6월 톤당 615~757달러로, 1분기보다 높게 유지됐다. 스프레드가 높을수록 석유화학 기업이 얻는 마진은 높아진다. 브렉시트의 부정적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분법이익이 반영되는 한화토탈과 한화큐셀, 여천NCC도 나란히 실적 행진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케미칼이 지난해 12월 흡수합병한 한화화인케미칼의 적자폭도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올 초 kg당 12달러 선에서 이달 29일 16.6달러까지 회복되며 영업환경을 밝게 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유틸리티용 태양광 발전은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화석연료와 태양광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1년내 군소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탑티어 지위가 확고한 한화큐셀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케미칼은 앞서 1분기에도 증권가의 예상치를 훌쩍 웃돈 호실적을 내놓은 바 있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처럼 2·3분기에 성수기를 누리고 1·4분기에 비수기에 진입하는 계절성이 뚜렷히 나타난다면, 유가의 급등락이 없는 한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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