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행보 나선 스코틀랜드…EU 잔류 험로
스터전 장관 "EU 잔류 작업 본격화"
스페인·프랑스 "영국과 해결 해야"
2016-06-30 15:28:02 2016-06-30 16:32:57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당시 잔류지지 의견이 더 많았던 스코틀랜드가 유럽연합(EU)에 남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 하고 있다. 그러나 EU 고위 관료와 회원국들은 스코틀랜드의 EU 잔류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29일(현지시간) B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장관은 스코틀랜드가 단독정부로서 EU에 남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벨기에 브뤼셀을 찾았다.
 
그는 브뤼셀로 떠나기 전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EU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며 “이를 협의할 위원회도 구성했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정상회담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연설중인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
치정부 장관. 사진/뉴시스
 
그러나 스터전 장관에게 돌아온 것은 스코틀랜드의 EU잔류를 반대하는 목소리뿐이었다.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EU는 스코틀랜드의 영국 내 분리독립 문제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며 스투전 장관과의 만남을 거절했다.
 
또한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스터전 장관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국 이 문제는 영국과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EU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자회견 현장에서 “스코틀랜드와 EU의 단독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스페인은 EU가 그 누구도 아닌 영국 정부와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약 영국이 잔류를 희망한다면 스코틀랜드도 남아라”라며 스코틀랜드가 영국 정부와 발을 맞추기를 주장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EU는 영국의 일부(스코틀랜드)가 아닌 영국과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며 스코틀랜드의 EU잔류 반대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단일 시장으로서 스코틀랜드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국이 EU와 협상하는 것”이라며 “EU의 회원국은 (스코틀랜드가 아닌) 영국”이라고 강조해 찬물을 끼얹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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