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검찰 자료 제출요청 거절
롯데 "일본 주주들이 반대"…검찰, "사법공조로 확대"
2016-06-29 15:56:24 2016-06-29 15:56:24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검찰이 요청한 자료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지난 18일 롯데케미칼 측으로부터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고 29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일본 주주들의 반대로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검찰은 일본과의 사법공조로 조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케미칼 자금 사정을 봐서 굳이 일본 계열사의 지원받을 상황이 아니었는데, 대행사처럼 역할을 한 것으로 끼워 넣어 이익을 줬다는 의문이 든다"며 "정상적인 거래라면 못 밝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해명하자 지난 16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일본롯데물산의 회계자료와 롯데케미칼과의 자금 등 거래 관계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
 
롯데케미칼은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15일 자료를 내고, "원료 구매 과정에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받거나 대표이사가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일본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과의 거래로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의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봤고, 일본롯데물산은 낮은 수준의 수입대행 수수료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이후 처음으로 23일 롯데케미칼 전 임원 김모(54)씨를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조세) 등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씨는 롯데케미칼 재직할 당시 법인세 등을 탈루하는 과정에 주도적으로 개입하고, 압수수색 전 금고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파기 또는 은닉하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그룹 정책본부와 롯데호텔, 롯데쇼핑(023530) 등 총 17곳을, 14일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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