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에서 이젠 투자 상품?"…서울 미분양 감소세 가속도
서울 미분양, 3개월 연속 하락세
풍부한 수요·낮은 리스크…기준금리 인하에 '인기'
2016-06-20 16:30:43 2016-06-20 16:30:43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서울 미분양 물량 감소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전세를 놓기보다는 월세로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부터다. 실제로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미분양 물량은 모두 507가구로, 지난 2월(884가구)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월대비 감소폭이 -10%(3월), -17%(4월), -22%(5월) 순으로 증가해 미분양 소진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2월 말 233가구에서 5월 말 131가구로 43% 이상 줄어들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제기된 과잉공급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미분양 물량이 소진된 것은 전세난이 심해진데다 저금리 기조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집주인들이 세입자들의 전세금으로 은행의 낮은 금리를 받는 대신 월세로 전환해 더 높은 수익을 확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시세를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2007년 35.4%에서 올해 6월 현재 70.8%로, 10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10년 전 전세가율은 30%대에 불과했으나, 매년 가파르게 올라 지난해 70%를 넘어섰다.
 
전세가율 상승은 전세물건 품귀 현상에 기인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전세가율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1.25%로 인하하면서 중소형 아파트로 월세 수입이나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실제로 중소형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단 아파트 월세시장 규모 자체가 커졌다.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2008년 수도권에 거주하는 770만가구 중 월세 거주자는 135만가구로, 17%에 불과했으나 작년에는 전체 871만가구 중 월세가구가 209만가구로 24%까지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중소형 아파트의 수익률 상승이 두드러진다. 작년 상반기 서울 중소형 아파트의 연간 임대수익률은 3.4%로, 2010년 상반기 2.83%보다 0.57%p 올랐다. 반면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같은 기간 5.77%에서 5.25%로 0.52%p 낮아졌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중소형 아파트가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오피스텔의 수익률마저 따라잡고 있다"며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대형보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풍부해 공실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월세를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투자 리스크가 적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임대수익을 노리는 수요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한 단지 전경. 사진/뉴스1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