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LG가 주요 계열사의 인사·평가체계 손질에 나섰다. 기존의 체계를 과감하게 허물어 임직원들의 성과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LG이노텍(011070)은 16일 생산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 기반의 급여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노동조합과의 검토를 거쳐 모든 현장직의 ▲임금 ▲평가 ▲진급 ▲교육 체계를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개편한다. 생산직 사원들의 평가는 올해부터 성과 기반으로 책정이 되고 있으며, 내년부터 올해 성과를 기반으로 책정된 급여를 받게 된다. 광주·구미·파주·오산·청주 등의 공장에서 근무중인 4300여명의 직원들이 새로운 급여체계를 적용받는다. 또 평가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현장팀장과 임원이 참여하는 공정평가위원회가 운영되며, 업무능력에 따라 조기 진급할 수 있는 발탁 진급제도 신설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연공적인 호봉제 체제로는 변화된 제조 환경과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점에 노사가 인식을 같이한 데 따른 것”이라며 “생산 현장은 공정이 전문화돼 근속연수보다 빠른 업무 적응력과 전문 직무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직원이 스마트폰 부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LG전자(066570)는 팀장 없는 근무일 신설에 이어 직책 중심의 조직 운영과 상대평가와 절대평가를 혼합한 인사평가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대리·과장·차장·부장 등의 기존 직급체계는 유지하되, 파트장과 팀장 등 직책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방안이다. 평가방법은 일정 비율로 부여했던 S·A·B·C·D 등급체계에서, 최고등급인 S와 최저등급인 D를 제외한 나머지 등급은 절대평가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개개인의 업무 성과를 보다 실무적 잣대로 평가하고 사기를 독려하는 것이 목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책 중심의 조직 운영과 새로운 평가 방안은 현재 실행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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