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 논의 지지부진' 신한투자, 연내 '자기자본 3조원' 가능할까?
2016-06-15 15:50:09 2016-06-15 16:13:39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한 신한금융투자의 증자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앞서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이 신한투자의 증자 실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피력했지만, 관련 논의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투자
15일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증자와 관련해 현재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적은 금액이 아니고, 방법과 시기 등의 문제가 있어서 조율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증자를 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어느 정도 내부적으로 확인됐기에 기조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앞서 신한금융투자 측은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로 통합KB증권(가칭)이 자기자본 3조원을 능가하게 된 가운데 지주와 긍정적인 증자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연내 증자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기준 업계 7위 수준(약 2조4800억원)인데,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3조원을 넘겨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의 도약은 물론, 업계 대형화 트랜드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취득한 증권사는 이달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미래에셋증권(037620)을 포함해 미래에셋대우(006800)(옛 대우증권),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003450) 등 6개사다. 신한금융투자가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3조원 규모로 키워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을 경우 7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거듭나게 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 일반 증권사 면허로는 불가능한 기업 신용공여(대출)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전담중개)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증자 관련 논의가 더디게 흘러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7140억원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유상증자가 아닌 매물로 나온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가격만 맞으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현대중공업의 자금상황이 좋지 않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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