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첫 민생 행보로 청년들과의 간담회를 선택했다. 일자리 문제 등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생생한 목소리로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시키기 위한 시도였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온라인 마케팅 중소기업 ‘모두의 컴퍼니’를 방문해 “당헌·당규를 개정해 청년 한 사람을 반드시 최고위원회에 포함시키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새누리당이 청년들에 대해서 소통도 덜하고 관심도 부족했다는 것 같다”며 “지금 새누리당이 그야말로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여러 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하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최고위원회의”라고 강조했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앞으로 최고위원회에 진짜 젊은 사람도 뽑을 것”이라며 “좋은 말하는데 듣는 척만 하고 끝나는 것을 불식시키려고 정책위에 청년 대책위를 뒀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혁신비대위 국민속으로 제1탄-청년들의 외침에 응답하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매주 1회 이같은 행사를 마련해 혁신비대위가 민생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아울러 새누리당 지도부가 정상 궤도에 올라왔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민생' 문제에 집중하면서 주요 임무인 계파 청산 등 당내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은 도외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으로 민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현 비대위에 주어진 '미션'은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김희옥 비대위는 2달 후 해체될 조직으로 정책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비대위가 '혁신비대위'로 불리는 이유를 인식하고 계파 청산은 물론 당권·대권 분리 문제 등 당 혁신 작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당내에서는 국민들이 느끼기에 ‘새누리당이 혁신했구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변하지 않으면 지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다.
이 때문에 비대위 제1분과에서 당 혁신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방향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첫 회의를 개최한 정도이기 때문에 뚜렷한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뜨거운 감자인 ‘복당’ 문제는 여전히 논외로 취급하고 있다.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온라인마케팅 업체 '모두의컴퍼니'에서 청년 사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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