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이 7일 존 리(John Lee) 전 옥시레킷벤키저(옥시)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7일 오전 9시30분 리 전 대표를 소환 조사한다고 6일 밝혔다.
리 전 대표는 2005년까지 옥시를 이끈 신현우 전 대표(68·구속기소)에 이어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대표를 맡아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 총책임자로 일했다.
검찰에 따르면 리 전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용으로 소비자들이 부작용을 호소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내용으로 가습기 살균제가 거짓으로 광고·판매된 데에도 책임이 있다.
앞서 리 전 대표는 지난달 23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1차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4일 새벽 5시쯤까지 15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당시 리 전 대표는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 앞에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라고 한국어로 말했고, “검찰 조사에서 알고 있는 것을 모두 얘기하겠다"고 영어로 대답했다. 그러나 관련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5월까지 옥시 대표로 일한 리 전 대표는 테스코 말레이시아 법인 이사를 거쳐 2014년부터 구글 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2015년에는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외국인 CEO’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리 전 대표에 대해 보강조사를 한 뒤 이르면 이번 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DB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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