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대통령 탄핵이라는 폭풍이 휩쓸고간 자리가 쉬이 가라앉지 않는 브라질 정국에 물가하락과 심각한 주가 급락, 경제성장률의 부진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이후 권한대행
직에 오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뉴시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경제는 올해 1분기까지 전분기 대비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이 발표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3%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평균예상치 -0.8%와 직전분기의 -1.3%에는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규모면에서도 2년 전에 비해 7%나 감소해 2008~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감소폭은 줄었지만 즉각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미 브라질 화폐 헤알화 가치가 곤두박질 쳤고 주가도 폭락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헤알화 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했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셰우 테메르 정부가 시작되면 물가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로는 전문가 예상치 6% 하락을 소폭 웃돈 수준이었다.
보베스파지수도 테메르 권한대행이 취임한 지난달 12일 이후 10.1% 하락하면서 전세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FT는 테메르 내각에서 2명이나 부패 의혹으로 사임하는 등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조제 프란시스코 곤살베스 방코 파토르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덜 나쁘다고 해서 경기에 대한 전망을 바꾸기는 어렵다”며 “브라질 경제는 이대로 유지되거나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에 역성장을 멈추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닐 시어링 캐피털 이코노믹스 신흥시장 담당 수석 또한 “브라질 경제에 회복 신호가 나타나더라도 매우 미약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브라질 재무부는 “현재 브라질 경제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몇 분기 안에 반등하기 시작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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