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판매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로부터 뒷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모(61) 호서대학교 교수가 1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유 교수를 배임수재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유 교수는 옥시의 민·형사 소송에서 유리한 진술서를 작성하는 대가로 2000만원, 자문료 명목으로 24000원 등 총 4400만원을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유 교수는 조모(57·구속 기소) 서울대학교 교수와는 달리 옥시 직원의 아파트에서 가습기를 틀어 놓고 살균제 원료 농도를 측정하는 등 부실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출석한 유 교수는 옥시에서 돈을 받고 실험을 했는지, 옥시 연구원 집에서 실험을 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답변하지 않고, 검찰 조사를 받게 된 심경에 대해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4일 옥시와의 자문계약서에 따라 허위 실험보고서를 작성하고, 그 대가로 3개월간 매월 400만원씩 총 1200만원을 받은 등 수뢰후부정처사·증거위조·사기 혐의로 조 교수를 구속 기소했다.
이후 같은 달 31일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와 버터플라이이펙트 전 대표 오모씨 등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표시광고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하고, 옥시와 버터플라이이펙트 등 법인 2곳을 1억5000만원에 약식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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