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한화케미칼(009830)이 울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있는 CA(염소·가성소다) 공장을 유니드에 842억원에 매각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과 정의승 유니드 사장은 2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이와 관련한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지난 2월 이를 합의하고 그동안 현장 실사와 세부 합의를 진행해왔다.
CA 사업은 소금물을 전기 분해해 염소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것으로, 염소는 주로 PVC(폴리염화비닐) 원료로, 가성소다는 세제 원료 및 각종 수처리에 사용된다. 유니드는 인수한 생산설비를 개조해 가성칼륨(KOH)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성칼륨은 비누, 유리의 원료 또는 반도체 세정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며 기존의 전해 설비에 원료만 소금물 대신 염화칼륨으로 변경하면 생산이 가능하다.
정의승 유니드 사장(왼쪽에서 네번째)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은 25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화케미칼의 울산 CA 공장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한화케미칼
두 회사는 주력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CA사업 1위 생산업체인 한화케미칼이 이번 설비 매각을 통해 가성소다의 공급과잉 일부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유니드가 생산하는 가성칼륨의 부산물인 염소를 공급 받아 PVC 원료로 투입함으로 사업 안정성도 강화됐다"고 말했다.
세계 1위 가성칼륨 생산업체인 유니드는 공장 이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화케미칼의 울산 CA공장을 인수해 가성칼륨 생산라인으로 개조, 이전 비용을 절감하고 중단 없이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석유화학 산업에서도 공급과잉 품목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 되는 가운데, 자발적인 사업 재편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양사는 향후 동반자적 사업관계를 유지하는 상생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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