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올해 출시 예정인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7'에 대한 수요 부진 우려로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가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들도 크게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2.35% 하락한 9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장중 한때는 2.5% 가까이 밀리면서 89.47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관련 소식통을 인용, 월가에서 아이폰7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며 "(아이폰 같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 증가 폭이 낮아지고 있고 아이폰7도 기존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준 장 로젠블랫증권 전략가는 "시장에는 이미 아이폰의 부품주문이 감소하고 생산전망도 밝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와 함께 신형모델인 아이폰7이 기존의 아이폰6S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도 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의 수요 부진은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든 것은 물론 신성장 동력으로 여겨졌던 중국의 수요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로 지난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화웨이와 샤오미 같은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저가 스마트폰을 내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이폰의 수요 부진이 부품제조업체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아이폰7에 대한 낮은 기대로 애플의 부품 주문이 올해 2분기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아이폰에 부품을 납품 중인 TSMC의 매출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문은 "TSMC는 아이폰6S와 다음 모델인 아이폰7에 들어가는 칩인 A10을 만들고 있다"며 "올해 하반에는 A10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출하량의 70~80%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문은 또한 "TSMC의 올해 미국시장 실적도 작년에 비해 4% 성장에 그치고 영업이익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TSMC 전체 매출의 16%를 차지하는 애플이 기울면 TSMC도 영향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의 반도체 생산업체 다이알로그 세미컨덕터 역시 애플의 수요 부진 우려에 따라 향후 실적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애플의 주가 하락과 함께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애플에 부품을 납품하는 스카이워크솔루션(4.54%)과 브로드컴(1.95%), 코보(1.76%)의 주가도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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