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료시장 진출 본격화…5년간 2조3000억 성과 기대
박 대통령 순방 계기 보건의료 협력, 병원건설 투자 등 MOU 체결
2016-05-02 16:51:08 2016-05-02 16:51:08
[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보건복지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이란과 보건의료 협력, 병원건설 투자, 제약·의료기기 분야 수출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경제제재 해제로 그간 낙후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란은 8000만 인구를 보유한 중동 2위 경제대국이자 천연가스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하지만 오랜 경제제재 여파에 보건의료 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1%(1인당 451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8.9%(3453달러)보다 2%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이란의 인구 1만명당 의사·병상 수는 각각 5.96명, 19.6개(한국 22명, 110개)로 매우 부족하다.
 
이에 우리나라는 이번 이란 순방에서 한·이란 보건의료 업무협약 등 분야별 MOU를 체결, 향후 5년간 2조3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성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보건정책, 병원정보시스템(HIS), 병원 설계·건설, 제약·의료기기분야 협력, 대체 및 전통의학, 당뇨·감염병 연구 등을 협력키로 했다. 특히 샤히드 라자이 병원, 나마지 병원, 마흐디 병원, 테헤란 의과대학병원, 파디스 병원, 타브리즈 의과대학병원 건립 사업을 한국 기업에 배정키로 함에 따라 1조9000억원의 경제적 성과가 예상된다. 또 병원 건립 시 의료기기, 병원정보시스템 등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의료기자재도 이란 외부에서 조달하는 총 물품의 25% 이상을 한국산으로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병원유지·보수에 따른 지속적인 한국산 의료기기 수출 등이 기대된다.
 
이밖에 양국은 한국의 진료문서 및 전자의무기록에 대한 심사평가시스템을 이란 병원 등에 설치하고, 이란 현지 의료기기 복합단지를 조성해 기기를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또 희귀질환치료제, 불임치료제 등 바이오제품, 수액 공급 등 분야에서 수출계약 포함 5건의 MOU를 체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이란 양국 실무단을 구성·운영하고, 주기적 정부 간 회의를 토대로 보건의료 협력과 민간 간 맺어진 협약 등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점검해나갈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과 병원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달 의료 해외진출법 시행을 계기로 금융 및 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을 계기로 이란과 보건의료 협력, 병원건설 등 투자, 제약·의료기기 분야 수출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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