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 8월까지만 해도 17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내 휘발유값 등 기름값이 최근 한달 가까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전국 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값 평균은 리터당 1640.94원이다.
지난달 6일 리터당 1697.07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한달 동안 60원 가량이 내린 것이다.
경유값 역시 하락세다. 지난달 4일 1469.13원을 기록했던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값은 지난 5일 한달새 50원이 넘게 내린 1415.10원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정유사와 주유소를 겨냥해 내놓은 기름값 잡기 초강수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0일 석유사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유통단계별로 공급가격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지난달 21일부터 대대적으로 시작된 주유소 가격 담합 조사 등 정부의 ‘기름값과의 전쟁’에 정유사와 주유소들이 각 단계별로 조금씩 가격을 내린 결과라는 것이다.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평균이 지난달 들어 계속 내림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 넷째주 전주보다 20원 가까이 내린 1528.65원을 기록한 것도 정책이 효과를 낸 근거로 제시된다.
그러나 정책이 효과를 낸 것이라기 보다 같은 기간 국제 유가가 하향세를 보인 것에 연동된 결과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국제유가 관련 전문가는 “8월까지만 해도 70달러를 웃돌던 두바이유 가격이 9월 들어서는 70달러 아래로 안정세를 유지한 것이 국내 유가를 끌어내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내놓는 기름값 잡기 정책들의 효과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이후 국제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국내 유가가 하향세를 유지해야 정부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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