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건자재 업체들이 B2B(기업간 거래) 의존도에서 탈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건설 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B2B의 비중을 줄이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늘어난 B2C에 대한 공략을 통해 매출 창출은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올 들어서 한층 강화됐다.
KCC(002380),
LG하우시스(108670),
삼화페인트(000390), 한화L&C 등 주요 건자재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확대, 온라인몰 입점 등 판매처 다변화를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이케아 상륙과 함께 나만의 디자인 연출을 뜻하는 DIY(Do It Yourself) 시장이 주목받는 것도 이들의 눈을 B2C로 향하게 하는 주요인이다.
KCC는 홈씨씨인테리어 전시 판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서초 본점을 포함해 인천, 부산, 창원, 대구 등 지역거점별로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20여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 KCC 관계자는 "아직 매출의 90%가량이 B2B에서 발생하지만 B2C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단계"라며 "전국 주요 지역에서 고객들이 패키지 인테리어를 직접 체험하고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페인트도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페인트에 대한 소비자 고정관념을 깨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B2C 특화브랜드 홈앤톤즈를 독립 법인화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광명점에 플래그숍 2호점을 열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홈앤톤즈는 단순한 페인트 판매가 아닌 컬러와 인테리어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공간"이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는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을 개선하고 있다. 온라인 인테리어 스타일링 서비스인 '지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품 선택부터 비용 산출, 상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셜커머스를 통해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도 판매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과 시공법, 서비스 등을 제공해 B2C 매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L&C는 바닥재 '쉬:움'을 비롯해 타일시트 '보닥타일' 등 DIY 전용 제품을 출시하며 B2C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쉬:움과 보닥타일은 제품 뒷면에 점착시트가 부착돼 별도로 접착제를 처리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누구든지 시공이 간편하다. 한화L&C 관계자는 "DIY용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동남아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DIY 제품의 시장규모가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제품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화L&C 보닥타일로 꾸며진 주방 모습. 사진/한화L&C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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