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중국에서 연기자로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윤아는 지난 3일부터 중국 호남위성TV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드라마 '무신조자룡'에 출연 중이다. 이 드라마는 방송 첫날 전국 시청률 1.7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위성 채널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중국에서 전국 시청률 1% 돌파는 인기작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통한다.
◇중국 드라마 '무신조자룡'에 출연 중인 소녀시대 윤아. (사진=뉴스1)
'무신조자룡'은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영웅 조자룡의 이야기를 다룬 역사극이다. 개성 강한 인물들의 전쟁, 사랑,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윤아는 빼어난 미모와 명랑한 성격을 가진 여주인공 '하후 경이' 역을 맡았다. 조자룡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조자룡이라는 사실을 알고 혼란을 느끼게 되는 캐릭터다. 중국 톱배우인 린겅신이 윤아와 함게 주연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중국의 유명 연출가인 딩양궈 감독과 궈젠용 무술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무신조자룡'의 인기 행진과 함께 동명의 모바일 게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은 중국 앱스토어 유료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주연 배우인 윤아를 전면에 내세워 게임을 홍보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윤아는 게임 내에도 등장한다.
올들어 중국 현지에서 윤아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윤아는 '무신조자룡'의 방송에 앞서 중국 유명 예능 프로그램 '쾌락대본영'에 출연했다. 윤아가 출연한 방송분은 2%가 넘는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날 방송은 윤아가 방송 중 눈을 가리고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장면에서 최고 순간 시청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 개설된 윤아의 팬카페는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윤아는 바이두를 비롯해 검색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중국 SNS인 웨이보 등에서 인물 검색 순위 상위권에 연일 랭크되며 현지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치이, 유쿠 등 중국의 동영상 사이트에서는 지난 2014년 국내에서 방영됐던 윤아 주연의 드라마 '총리와 나'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윤아가 중국 현지에서 드라마 촬영을 진행할 당시에는 중국팬들의 선물 공세가 이어지기도 했다. 중국팬들은 윤아뿐만 아니라 윤아와 함께 드라마를 촬영하는 스태프들을 위해 각종 음식, 생활용품, 신발 등을 선물했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이 작품의 주연 배우인 송중기가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윤아 역시 이에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현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이와 같은 윤아의 인기는 한류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멤버로서 해외에서 꾸준히 팬덤을 쌓아왔다는 점과 여성 연예인으로서 뛰어난 스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소녀시대는 지난 2월 방송된 중국 유명 춘절 특집 방송 '2016 장쑤 위성 춘절연환만회'에 한국 가수로서는 유일하게 출연하는 등 현지에서 최고의 인기 걸그룹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소녀시대는 여명, 곽부성 등 중화권의 유명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연습생 시절부터 중국어 실력을 닦아온 윤아가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중국어로 현지팬들과 소통하며 친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는 점 역시 윤아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한 중국 에이전트 관계자는 "윤아가 예쁜 얼굴을 갖고 있는데다가 소녀시대의 멤버라는 점에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며 "특히 '무신조자룡'이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광고계에서도 주가가 치솟고 있다. 윤아는 현재 송중기와 함께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스타"라고 전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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