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 토종 커피 “스타벅스와 진검 승부”
카페베네 ‘부활’·이디야 ‘매출 1조’ 선포
2016-03-31 16:16:52 2016-03-31 16:17:08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커피전문점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카페베네와 이디야 등 토종 브랜드가 '커피공룡' 스타벅스의 무차별 공세에 반격카드를 내밀며 진검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존폐 위기에 놓였던 카페베네는 지난해 10월 부임한 최승우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체질개선에 돌입했고, 국내 최다 가맹점을 보유한 이디야는 신사옥 건립과 함께 스타벅스의 대항마를 자처하고 나섰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는 28일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신사업보다 본업에 충실히 해 올해 적자를 벗어나 11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창업 초기 매장 수를 늘리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본질인 커피 맛을 놓쳤다"며 "가맹점별로 균일한 커피 맛을 내지 못했고 몰락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의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카페베네는 무리한 사업확장 속에 2013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매출은 1101억원으로 2012년 대비 반토막 났다. 43억원의 영업손실까지 기록했다. 
 
최 대표는 "커피 맛 개선과 함께 고가 커피를 내놓는 등 커피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프리미엄 전략을 새 승부수로 띄웠다. 이를 통해 올해 국내 매출 1134억원, 10%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이디야는 카페베네가 위기에 빠지는 동안 급성장한 토종 브랜드다. 창립 15주년을 맞은 이디야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신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5년간 가맹점 수를 3000개로 늘리고 품질,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 강화로 우리나라 대표 커피 브랜드의 위상을 굳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장 확대에 그치지 않고 베이커리팀 신설로 케이크 등 새로운 메뉴를 도입해 커피 외 부가적인 매출을 증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디야는 합리적 가격을 지향하는 '저가 커피'를 앞세워 지난해 매장 수 1800호를 돌파했다. 국내 매장 수로는 단연 1위며, 올 하반기 2000호점 돌파가 예상된다.
 
반면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앞세운 스타벅스는 느긋한 표정이다. 스타벅스는 외식업 전반이 불황을 맞으며 폐점이 잇따르는 부침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실제 스타벅스는 2014년 매장을 142개 늘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110개 점포를 새로 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스타벅스 전국 매장 수가 850개에 달할 정도다. 경쟁 브랜드와 달리 가맹사업을 배제한 100% 직영체제라는 점은 더 고무적인 부분이다.
 
매출도 크게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7739억원으로 전년(6170억9500만원)대비 2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471억4100만원으로 전년(402억1500만원) 보다 17.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커피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커피시장이 포화라는 지적도 있지만 다양한 취향과 입맞에 맞는 커피를 찾는 수요는 여전하다"며 "경쟁보다는 고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카페베네 매장 및 최승우 대표(왼쪽)와 이디야 매장 및 문창기 회장. (사진제공=각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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