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간의 연계영업이 본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금리 대출 시장을 키우려는 금융당국의 의지로 관련 연계영업이 활성화 되고 있으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도 은행과 저축은행이 손을 잡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신한저축은행과 '중금리 연계대출 협약식'을 맺고 연계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금융사는 신한금융그룹 내 계열사로 신한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인 ‘허그론’을 제주은행 전 지점에서 다음달부터 판매하도록 한 것이다.
앞서 수협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지난달 연계대출 협약을 체결했다. 수협은행을 방문한 고객 가운데 소득과 신용등급 등이 낮아 1금융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금융소비자에게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상품을 소개해주기로 했다.
우리은행(000030)이 저축은행중앙회와 중금리 대출 연계영업 관련 제휴를 맺게 되면서 앞으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사이의 연계영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금융사들이 연계영업에 나선 배경으로는 금융당국의 중금리 신용대출 활성화 정책이꼽힌다.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실적을 은행 서민금융평가에 반영토록 하자 은행들로서는 당국 정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영업 창구가 부족한 저축은행으로선 대출상품 판로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돼 반기는 분위기다. 1금융권에서 자사의 상품을 연계해주는 만큼 금융소비자에게 저축은행 이미지를 개선시키기에도 좋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도 고객의 신용등급 상향시 재거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ISA 출시도 은행과 저축은행이 손을 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 14일 신탁형 ISA 상품을 출시한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을 사대로 고금리 유인책을 벌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예금 상품을 편입하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업무제휴를 맺고 ISA에 저축은행 25곳의 예금상품을 취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IBK저축은행과 협약을 체결하고 신한은행 ISA 계좌 개설을 통해 IBK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은행도 ISA 라인업에 저축은행 상품을 편입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형은행 관계자는 "신탁형 ISA는 고객들이 일일이 상품을 선택하는 구조라 눈길을 끌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이 필요해서 추가하게 됐다"며 "저축은행 영업 활성화, 대외 신용도 관리 차원에서 금융지주 계열은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끼리 연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제주은행 이동대 은행장(오른쪽)과 신한저축은행 김영표 사장(왼쪽)이 협약식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