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늘리며 선발주자 추격전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17일 연간 800MWh(메가와트시) 생산력을 갖춘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 생산설비를 1GWh(기가와트시) 규모로 늘리는 착공 계획을 밝혔다.
이달 내 착공에 돌입, 3분기 안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선 수주 후 증설' 전략을 취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 서산공장 생산설비를 두 배로 증설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규모 확장에 나섰다. 그만큼 물량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배터리·정보전자) 사업대표는 "이미 7년치 이상의 공급물량을 확보해 공장을 24시간 풀 가동 중"이라며 "배터리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에 들어서면서 이번에 증설되는 생산라인도 완공 즉시 풀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약 2만대의 배터리를 공급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는 공급규모가 3만대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기아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다임러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주력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중국을 전략시장으로 지목했다. 오는 2020년까지 누적 기준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시장 확대에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2014년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설립한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발판으로 2017년 중국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충남 서산시 지곡면 서산일반산업단지에 있는 SK이노베이션의 서산 배터리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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