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구파발역 부역장이 지난 9일 보이스피싱 피해로 의심되는 현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 80대 노인의 전 재산 500만원을 지켜냈다.
지난 9일 오후 1시경 김 부역장은 류모씨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현금 다발을 역 안 물품보관함에 넣는 걸 보고 이를 수상하게 여겼다.
김 부역장은 이를 보이스피싱 피해라고 의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확인해보니 발신번호는 중국에서 걸려온 국제전화였다.
류씨는 ‘통장이 해킹됐으니 돈을 인출해 지하철 물품보관함에 넣어두고 알려준대로 비밀번호를 설정하라’는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역장이 목격했을 당시 류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현금 500만원을 인출해 물품보관함에 넣던 중이었다.
다행히 김 부역장의 신고로 류씨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잠복했지만 아직까지 범인을 붙잡진 못했다.
김 부역장은 “승객 편의를 위해 설치된 지하철 물품보관함이 보이스피싱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시민들이 경각심을 갖고 더 큰 피해를 막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역장이 피해자 류씨가 현금을 넣었던 구파발역 내 물품보관소 앞에 서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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